점프볼
농구 재미 알려주려고” 유소년 지도 나선 허재, 웅·훈 두 아들도 지원사격
2019. 05. 07
허재 前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3일 고양시 재활스포츠센터에 ‘허재 농구아카데미’를 열어 유소년들 지도에 한창이다.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꿈나무들 지도에 뛰어든 허재 감독. 지난 2월에는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농구교실을 열어 재능기부를 하기도 했다.
“농구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취미로 하는 학생들과 함께 하니 재밌다. 자식 같지 자식.” 여유로운 미소를 지은 허재 감독은 “초·중·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금·토·일요일 중 개인적인 일정이 없을 때는 직접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농구의 재미를 알려주고, 취미를 붙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농구 인기 부흥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허 감독은 “학생들이 200명 정도 되는 것 같다. 학부모들이 나를 알아봐서 온 학생들이 있고, 또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 되어있어 인터넷을 보고 온 친구들도 있다. 최근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수업이 끝나고 피자도 먹고 했는데, 재밌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에는 허웅(원주 DB), 허훈(부산 KT), 그의 두 아들이 함께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두 선수는 비시즌이나 시즌 중에도 스킬 트레이닝을 받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허훈의 경우는 현재 미국 어바인에서 양홍석, 한희원과 스킬 트레이닝에 한창이다.
허웅은 “힘이 없어서 슛이 날아가지 않는 아이들도 있는데, 놀이처럼 알려주기도 하고, 드리블도 알려줬다. 그동안 구단에서 하는 재능기부 행사에 참여를 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아버지의 농구교실에 가서 스트레칭부터 농구 기술들을 알려주고, 또 5대5 경기도 하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라고 아이들과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엘리트 선수들, 프로 선수들만 지도하는 아버지의 모습만 보다가 아이들을 지도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본 느낌은 어떨까. 허웅은 “의외의 모습들이 종종 보이곤 했다. 엄한 모습이 아니라 아이들을 정말 귀여워 하셨는데, 그런 모습들이 정말 보기 좋았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허 감독은 발달장애인 선수 10명과 함께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진행하는 교류전에 참가한다. “원래 일본에서 (발달장애인 선수들과 치르는)교류전이 있었다고 하는데, 최근 2~3년간은 개최를 안했다고 하더라. 올해는 한 번 가자고 제안을 해서 다녀오려 한다.” 허 감독의 말이다.
끝으로 허 감독은 “앞으로 이 일을 계속 잘 해보려 한다. 아이들이랑 농구를 하니까 또 다른 재미도 있다. 내가 처음 운동할 때도 생각나는데, 열심히 해보겠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두 아들까지 지원사격하며 응원을 보낸 허 감독의 봄날. 농구공을 잡으며 꿈을 키워나갈 아이들과 허 감독의 동행이 더욱 주목된다.
[점프볼=강현지 기자] “내 자식들 같았지 뭐.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게 재밌는 거 같다.” 허재 감독이 허허 웃어 보였다.